스크롤은 건드리지마!!
원문 출처: [https://dontfuckwithscroll.com]
모멘텀 스크롤(일명 부드러운 스크롤, 관성 스크롤) 플러그인은 웹 전반에 걸쳐 만연한 문제입니다. 이들은 향상된 경험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웹 브라우징 경험을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사용성, 접근성, 성능을 망가뜨리는 이들 효과는 결국 사이트를 덜 직관적이고 덜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아래는 모멘텀 스크롤 플러그인이 웹을 망치는 10가지 이유입니다.
1. 사용자 기대를 저버린다
사용자는 스크롤 방식에 익숙합니다. 웹의 초창기부터 스크롤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었습니다: 마우스 휠 혹은 트랙패드를 움직이면 콘텐츠가 즉각 반응합니다. 하지만 모멘텀 스크롤은 이 기본적인 동작을 훼손합니다. 사용자가 스크롤할 때 즉각적 반응 대신 어색한 애니메이션이 개입하고, 기존의 근육 기억(muscle memory)을 무너뜨립니다. 마치 자동차의 핸들이 반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불편하고 어색한 경험을 강요합니다.
영향: 사용자는 익숙한 네비게이션 습관을 잃고, 페이지와 싸워야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2. 멀미 유발
웹 페이지를 읽으러 왔지, 놀이공원 탈거로 온 게 아닙니다. 모멘텀 스크롤은 부유하듯 떠다니는, 불필요하게 요동치는 애니메이션을 추가합니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멀미를 느끼기 쉬운 사람들은 글을 읽기도 전에 불편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효과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옵션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결국,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스크롤 때문에 사이트를 떠나게 됩니다.
영향: 멀미나 현기증을 느끼는 사용자는 사이트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면, 굳이 사용자들을 내쫓을 필요가 있을까요?
3. 장애인 접근성 저해
웹 접근성은 선택이 아닌 기본 권리입니다. 그러나 모멘텀 스크롤은 화면 낭독기(screen reader)나 키보드 네비게이션 등 보조 기술에 부담을 줍니다. 시간차가 생기고 예상치 못한 지연으로 인해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이 사이트를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모든 사용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기능은 결코 개선이 될 수 없습니다.
영향: 장애가 있는 사용자는 사이트를 이용하기 훨씬 어려워집니다. 소외된 사용자를 만들어내는 기능은 단점일 뿐입니다.
4. 기기별 성능 격차 심화
모멘텀 스크롤 플러그인은 사용자의 기기 성능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최신 고성능 PC부터 몇 년 된 저가형 스마트폰까지 모두 똑같이 부하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저사양 기기에서는 렉이 걸리고, 애니메이션이 끊기며, 심할 경우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웹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모멘텀 스크롤은 이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영향: 느린 기기에서는 부드러움 대신 버벅임을 제공합니다. 이는 UX가 아니라 퇴보입니다.
5. 숙련 사용자(파워 유저)의 효율성 저하
웹에는 속도를 중시하는 숙련 사용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빠르게 문서를 스캔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모멘텀 스크롤은 이들의 속도를 억제합니다. 느리고 답답한 애니메이션은 효율적 네비게이션을 방해하고, 파워 유저들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영향: 숙련된 사용자들은 이런 사이트를 기피하게 됩니다. 그들은 종종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홍보하는 핵심 고객인데, 그들을 등지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6. 페이지 로딩 시간 증가
모멘텀 스크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 CPU 사이클, 렌더링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페이지 로딩 시간이 길어지고, 특히 모바일이나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됩니다.
영향: 느린 로딩은 모든 사용자를 짜증나게 합니다. 단지 멋져 보이는 스크롤 효과를 위해 성능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7. 브라우저 기본 기능 파괴
현대 브라우저들은 이미 부드러운 스크롤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멘텀 스크롤 플러그인은 이러한 기본 기능을 덮어쓰거나 충돌을 일으킵니다. 사용자가 OS나 브라우저 설정에서 이미 정의한 선호 사항을 무시하는 꼴입니다.
영향: 브라우저가 제공하던 기본 기능조차 제대로 동작하지 않게 만듭니다. 결국 사용자는 내가 세팅한 대로 동작하던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8. 스크롤 위치 파악 어려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는 스크롤 동작과 결과 사이에 지연을 만듭니다. 그 결과 사용자는 현재 페이지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어집니다. 긴 페이지에서는 특히나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향: 사용자는 페이지 위치 파악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쉽게 찾아야 할 정보가 오히려 미로를 헤매는 듯한 경험이 됩니다.
9. 유지보수 부담 증가
모멘텀 스크롤 플러그인은 한 번 설정하면 끝이 아닙니다. 브라우저나 OS 업데이트에 따라 플러그인을 업데이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버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영향: 개발팀의 추가적인 유지보수 부담, 시간 낭비, 그리고 그에 따른 비용 증가. 정작 사용자는 별로 원하지 않는 기능을 위해 자원을 소비하게 됩니다.
10. 사용자 주권(컨트롤) 무시
사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러 왔지, 불필요한 조작감을 느끼기 위해 온 게 아닙니다. 기본 스크롤을 덮어씌우는 것은 우리 방식이 당신의 습관보다 낫다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향: 사용자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태도는 쉽게 눈에 띄고, 부정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결론
모멘텀 스크롤 플러그인은 자전거를 일부러 외발자전거로 바꾸어 놓고 더 멋지지 않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복잡성을 더하고, 사용성을 떨어뜨리며,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줍니다. 스크롤은 원래 단순하고 빠르며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 괜히 다시 발명하려 들지 말고, 본래의 자연스러운 방식을 존중하세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불필요한 꾸밈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입니다.
에필로그
모멘텀 스크롤은 결과적으로 사용자 중심적이지 않습니다. 웹의 핵심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스크롤은 그 기본적인 상호작용의 축입니다. 이를 왜곡하고 과도한 ‘미적 효과’를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더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단순함의 미덕을 되새기고, 사용자가 주도권을 가진 자연스러운 경험을 만들어나가길 바랍니다.